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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밀리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요. 2015년 4월에 개봉해서는 누적관객수는 12,000명정도 됩니다. 한국에서는 역시 일본영화가 성공하기는 참 힘드네요. 더구나 이 영화, 자그마치 2012년도 작품입니다. 뒤늦게 한국에 개봉하기는 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참 냉담하네요.

 

 

제목부터 좀 특이한 일본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상영시간 1시간 46분으로 일본영화치고는 그래도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집니다. 보통 일본영화들 뭘 그리 할 이야기가 많은지 2시간은 기본인데 말이죠. 그리고 친절하게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 자극적인 장면도 대사도 거의 없습니다. 아주 순박한 영화에요. 전체관람가해도 전혀 상관없을 듯 했는데 말이죠. 하기야 초등학생들이 이 영화 봐서 뭐하겠습니까? 감독은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듯 한 미노리카와 오사무. 여배우들은 그래도 일본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시바사키 코우, 마키 요코, 테라지마 시노부. 제법 라인이 괜찮아요.

 

그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줄거리(결말 스포 없어요) 및 개인적인 관람평을 지금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맨 처음 영화가 시작하고 제법 톡톡 튀는 화면에 흥미가 좀 가더라구요. 그런데 초반 10~20분은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잘 안가더라는. 제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위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여배우가 가운데 여배우가 꽤 닮았어요. 영화가 30분정도 흘러야 구별이 됩니다. 이 영화는 위 세여자의 직장, 결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여자의 이야기지만 거의 영화의 60~70%장면에 나오는 수짱역의 시바사키 코우. 일하는 까페에서는 매니저로 인정을 받지만 연애에는 영 쑥맥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당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보는 평범한 여자. 결혼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이대로 늙으면 훗날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고,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제법 당찬 역할로 나온 마이짱역의 마키 요코. 그래도 세 여자중에서는 가장 덜 답답한 역할이에요.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의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비밀스러운 듯한 연예. 그리고 마지막 그녀의 선택. 그러면서도 그녀의 선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걱정이 앞서는 그녀. 인생, 참 쉽지 않아요.

 

 

그리고 세여자중의 마지막 사와코상역을 맡은 테라지마 시노부.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데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같이 살던 중 우연히 다시 만난 동창생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 역할이에요.

 

이렇게 세 여자가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고민하고 풀어가고, 어떻게 보면 우리네 30대여자들이 겪는 그런 현실적 고민들을 풀어낸 이야기인데요, 세여자의 이야기가 균등하게 배분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수짱에 집중되어 있고, 그리고 수짱과 마이짱이 잘 어울리다보니 마이짱이 그다음으로 좀 나오고 사와코상은 수짱과 마이짱의 절친이지만 이 영화에서 비중은 거의 10~20%도 되지 않아요. 세여자의 이야기를 좀 균등하게 배분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전 오히려 사와코상의 이야기에 더 흥미가 갔는데 말이죠.

 

영화의 상영시간이 1시간 46분. 하지만 참 길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늘어지는 전개에 조금은 답답하고 조바심이 날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구마구 공감이 가거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빨려들거가는 이야기도 부족하고 말이죠.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데, 스크린으로 막상 옮기고 보니 재미가 덜한건지, 아니면 원작이 이런건지는 몰라도, 다 보고나서 주변에 추천하기는 좀 거시기한 영화에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일본영화가 참 드무네요. 지금 막 떠오르는 것은 아련한 사랑이야기였던 러브레터, 그리고 공포영화였던 주온 정도인데요. 일본영화가 성공하려면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지루한듯 뽑아내는 화면전개부터 바꿔야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이 영화가 딱 그런 영화에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밋밋하면서도 지루한 듯. 물론 장면 장명 대사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고, 생각을 하게끔하는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하면서도 굴곡없는 전개는 좀 지양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관람을 하고 후회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었어요. 제가 만약에 시사회로 이 영화 봤다면 만명도 안 들것 같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언제쯤 한국에서 대박하는 일본영화가 나올지 참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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