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추천 미스 프레지던트 은근히 멕이네

요즘처럼 다양한 다큐 영화가 많이 나온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자백, 공범자들, 김광석, 나는 노무현입니다 등등. 어떤 다큐는 웬만한 상업영화보다 스릴도 있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하고 노골적이기때문이기도 하겠죠.

 

2017년 10월 26일 개봉한 미스 프레지던트. 개봉일도 참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최종 관객수가 7천명 남짓 됩니다. 극장 매출로 따지면 6천만원 정도 됩니다만, 제작비는 회수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가판권까지하면 충분히 남는 장사였을 수도 있고요.

 

12세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시간 25분으로 길지 않은 영화입니다. 연출은 MB의 추억을 연출하고 자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재환 감독입니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기존의 다큐 영화와는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나레이션이 전혀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말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박사모(박XX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최근 행적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매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절을 하면서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시는 분, 박사모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참여해서 활동을 하는 분들. 박정희 전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아직도 그리워하고 섬기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현재에 와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그 어떤 설명도 나레이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온전히 박사모의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그 어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목소리도 싣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면 묘한 역설에 젖어들게 됩니다. 이 영화가 박사모를 위한 영화인지 아니면 박사모를 비판하는 영화인지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박사모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박사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은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뿐, 결국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은 영화를 다 보고나면 스스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만. 잔잔하게 진행되는 다큐영화기는하지만 꽤 여운이 긴 영화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