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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제임스 브라운의 일대기를 다룬 'Get on up(겟온업)'입니다. 1933년 출생해서 2006년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난(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심부전으로 사망) 소울 음악의 대부이자, 힙합, 펑크, 알앤비등 미국 현대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타고난 음악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입니다. 대중음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은 반드시 듣게 되는 이름입니다. 이런 일대기를 다룬 영화, 더구나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뮤지션의 영화라면 재미를 떠나 꼭 한번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 겟온업은 15세관람가로 상영시간은 2시간 18분입니다. 감독은 2011년 영화 '헬프'(2012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작)를 연출했던 테이트 테일러 감독이에요. 영화 제임스 브라운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도 아주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제임스브라운의 유년시절부터 변방에서 떠돌며 노래를 하던 시절, 그리고 그런 그가 한창 미국음악을 주름잡던 절정의 시기를 보여주는 전개구도입니다. 상영시간이 엔딩크레딧을 빼면 2시간 10분정도 될 정도로 제법 긴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의 일생을 한번 돌아보는 의미는 있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거나 가슴을 쥐어뜯는 스토리도 아닙니다.

 

 

또한 그의 노래와 댄스들이 영화 곳곳에 나오기는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르는 노래가 대부분이어서 영화의 재미가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임스브라운의 노래를 모두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중간중간 나오는 그의 노래와 춤으로 흥겨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대중들에게는 그리 큰 감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드림걸스처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나 영화가 끝나고도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없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제임스브라운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절정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을 한번 보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맞습니다. 한마디로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칭찬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주연배우의 연기입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실제 제임스브라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채드윅 보스만입니다. 이 배우가 눈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야구영화 '42'의 주연으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그리고 이후 블랙팬서에 나오면서 눈도장 제대로 찍었죠. 그러고보면 이 분 누군가의 일대기를 그린 실존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얼굴은 백퍼씽크가 안되지만 노래와 춤만은 정말 제임스브라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잘 연기했습니다. 아마 제임스브라운이 살아서 이 영화를 봤다면 자신도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영화 한편으로 모두 표현한다는 것을 불가능할 것입니다. 각 사람이 지닌 복잡한 심리, 그리고 그만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2시간남짓한 시간동안 다 표현해내겠습니까만 이 영화는 제임스브라운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그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자랐는지, 그리고 그가 성장해나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해줄수 있는 전기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영화가 썩 재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의 일생을 한번 돌아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괜찮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고보면 대한민국도 이제 이런 전기 영화가 1년에 한두편씩은 나와줘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신해철, 김현식 등 일찍 팬곁을 떠난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나마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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